취미는 여행이라하네/군산 썸네일형 리스트형 #3 문화적 침략의 상징물들 동국사와 조동종(曹洞宗) 경술국치 이후 대한제국은 모든 주권을 일제에게 빼앗기고 사실상 식민지가 됐다. 그러나 많은 조선인들은 당연히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전국 곳곳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그럴때마다 일제는 무력으로 강제진압했지만 이는 조선인의 반발만 더 일으킬 뿐 식민지 통치에 도움은 되지 않았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지붕이 사무라이의 투구를 닮은 것이 인상 깊다. 무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닳은 일제는 다른 방법을 취하게 되는데 바로 문화적 침략이었다. 일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적 침략을 감행했다. 창씨개명을 통해 강제로 일본이름을 사용하게 했고, 이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주거나 살인도 서슴치 않았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한글 대신 일본어를 가르쳤고, 시가지에는 유.. 더보기 #2 근대화도시의 풍경 잔재와 문화유산 군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오래된 건물들이었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낡은 건물들은 흡사 80년대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있는 장미동은 한때 군산의 중요 상권이었다. 지금은 관광사업으로 조금씩 변모해 가고 있지만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온통 낡고 오래된 건물들 뿐이었다. 그런 건물 사이에 세련된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는 역사박물관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군산 세관으로 가는 길에서 마주한 철길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정부는 잔재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허물기 시작했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항지였던 군산은 어느 곳보다 적산(敵産)가옥이 많다. 그러나 잔재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가옥을 허물기에 적산은 사람들 삶 곳곳에 융화 돼 .. 더보기 #1 근대화의 도시 군산(群山)에 가다. 개항지는 일제 수탈의 거점이었다. 전쟁에는 많은 물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일제는 중국과 전쟁 중이었다. 조선을 식민지화에 성공한 일제가 우선적으로 한 일은 개항(開港)이었다. 강제로 개방한 항구 통해 일제는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빼냈다. 고기, 가죽, 쌀, 그리고 사람까지.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걸 가져갔다.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패권까지 넘보던 일본에게 조선은 지리적은 물론 보급지로도 훌륭한 거점이었다. 수탈을 위해 일제가 만들어 놓은 금고 군산은 쌀 수탈의 거점이었다. 호남평야에서 재배되는 방대한 양의 쌀 대부분은 군산 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배가 들어올 때면 군산 항에는 항상 쌀가마니로 탑이 쌓였다. 일제는 동양척식 주식회사(東洋拓殖株式會社)를 설치해 본격적인 식민지 약탈을 시작한다. 동양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