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갑작스레 휴가날짜를 통보했다. 전혀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부랴부랴 계획을 세웠는데 가까운 후쿠오카 여행이었다. 더워도 너무 더웠던 8월, 나는 무작정 후쿠오카로 떠났다.
Air BnB를 통해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
오랜만에 나가는 해외라 준비할 게 많았다. 여권도 새로 만들어야 했고, 포켓와이파이도 구매하고, 숙소도 예약해야했다. 그래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차근차근 준비하다보니 떠날 날은 금방 다가왔다.
탑승구에 도착하자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탑승을 기다리며 먹었던 커피와 빵
인천에서 후쿠오카까지는 대략 2시간 거리다. 하늘에 있는 시간은 2시간이 되지 않는다. 후쿠오카 공항은 비행기와 공항이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들어가 입국 수속을 거치면 된다.
후쿠오카 공항역에서 세 정거장 거리인 하카타역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은 무로미(室見)라는 지역이었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잠시 하카타 역에 들려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하카타 역은 후쿠오카에서도 번화가로 유명한 곳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은 곳이다.
처음 생각으로는 텐진호르몬(天神ホルモン)에 들려 곱창 요리를 먹으려 했지만 가게 밖으로 기다리는 손님이 너무 많았다. 기다리기에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줄은 너무 길었다. 어쩔 수 없이 주변에 오야코동 집(이름도 기억안나는)으로 향했다.
주문한 오야코동과 민치
모자 덮밥이라고도 불리는 오야코동(親子丼)
오야코동(親子丼)은 모자덮밥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덮밥이다. 모자덮밥으로 불리는 이유는 닭고기와 계란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오야코동 집에는 대부분 현지인들만 가는 평범한 프렌차이즈였다. 덕분에 이름도 기억못하지만.
아무튼 가게 안에 한글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물론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뜻은 다 통하는 법이다.
깨끗이 클리어!
오야코동을 일본 현지에서 먹은 건 처음이었다. 예전 도쿄에 갔을 땐 이상하게 규동에 꽂혀 주구장창 규동만 먹었기 때문이다. 처음 먹어본 오야코동의 맛은 부드럽고 담백했다. 밥 위에 뿌려져 있는 계란이 밥의 온기에 점차 익어가는데 닭고기와 잘 어울렸다. 그러나 계란 반숙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못 먹는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민치는 고기 완자였는데 우리의 떡갈비나 동그랑땡과 비슷한 맛이었다. 국은 이름은 모르겠지만 우리네 소고기 무국과 비슷한 맛이었다.
사람이 많은 텐진 호르몬을 피해 온것이었지만 오히려 잘 된 것같았다. 현지의 맛을 알아가는 건 여행의 한 묘미이기도 하니까.
취미는 여행이라하네 | #1 무작정 떠난 후쿠오카와 오야코동(親子丼)
written by mulgogiz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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