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허기를 달랜 후 지하철에 올랐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졌고, 너무 늦으면 게스트 하우스에 실례가 될 거 같아 서둘러 움직였다. 하카타 역에서 숙소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지만 중간에 후쿠오카 타워에 들릴려면 서둘러야 했다.
니시진 역에서 후쿠오카 타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경로를 확인해보니 니시진 역에서 후쿠오카 타워까지는 20분 거리였다. 동네 구경이나 하자며 호기롭게 걸었는데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캐리어에 백팩에 무더웠던 여름날이었다. 힘들지 않는 게 이상하지.
후쿠오카 타워로 가는 길은 평범해보이는, 그렇지만 다소 부자들이 사는 동네 같아 보였다. 대부분 마당이 있는 이층집들이었다. 거기에 여유롭게 누워있는 고양이들까지.
거리에서 만난 고양이들
걸어걸어 도착한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타워는 1989년 아시아 태평양 박람회 때 만들어졌고 지금은 후쿠오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전망대에 오르려 후쿠오카 타워에 들어갔지만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밖에서 사진만 찍고 포기했다. 기다리는 것도 상관 없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싶었다. 밖에서 사진만 찍고 가까운 모모치 해변으로 갔다.
모모치 해변 공원
모모치 해변 공원에 있는 포장마차
모모치 해변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세련된 돌길을 지나면 갑작스레 모래사장이 등장하고, 걷기 편하게 나무로 만든 다리에 앉아 저마다의 사람들은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과 온 사람들, 연인과 함께인 사람들, 나처럼 혼자 온 사람까지.
포장마차에서 산 생맥주
비어있는 테이블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흘렸던 땀을 모두 씻어 주었는데, 이럴 때 맥주가 빠질 수 없다며 포장마차에서 부족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맥주도 구매했다. 포장마차에서는 닭꼬치도 팔았는데 당시에는 배가 고프지 않아서 먹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그래도 땀 흘린 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시는 맥주는 기가막혔다. 쌓였던 피로가 모두 날아갈 만큼.
취미는 여행이라하네 | #2 모모치 해변과 후쿠오카 타워
written by mulgogiz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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