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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이 책의 제목인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는 본문에서도 썼듯이, 경유지인 하노이에서 만난 한 베트남 사람이 라오스로 향하는 내게 했던 질문입니다. 베트남에는 없고 라오스에 있는 것이 대체 뭐냐고 말이죠. 그 질문에 나도 한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라오스에 뭐가 있다는 걸까? 그런데 막상 가보니 라오스에는 라오스에만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죠. 여행이란 그런 겁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면, 아무도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을 가진 않을 겁니다. 몇 번 가본 곳이라도 갈 때마다 '오오, 이런 게 있다니!' 하는 놀라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여행은 좋은 것입니다. 때로 지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곳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더보기
불고기는 우리 전통 음식일까? 우리가 불고기를 먹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부터다. 궁궐에는 ‘너비아니’라는 궁중음식이 있었다. 소고기를 얇고 넓게 저민 후 양념에 재워 석쇠에 구운 음식으로 궁중식 불고기라고도 말한다. 사극에서 하인이 화로에 석쇠를 얹고 고기를 굽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너비아니다. 조선시대 서민들은 너비아니를 먹지 못했다. 너비아니의 주재료는 소다. 소는 농업 중심사회의 조선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노동력이었다. 소를 잡는다는 건 노동력의 상실을 의미했다. 그래서 왕이나 양반들만 겨우 먹을 수 있는 귀한 식재료였다.그럼 서민들은 언제부터 소고기를 먹을 수 있었을까. 바로 일제강점기였다. 당시 일본은 전쟁 중이었다. 전쟁에는 많은 물자를 필요로 하는데 그중 하나가 가죽이다. 일본은 부족한 가죽을 충당하기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