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비인간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그에 관한 책도 이 사람 저 사람 쓰는 것 같다.
페북의 비인간성을 논하는 가장 큰 맹점은 애초에 페북이 그 비인간성이라 말하는 '위장술'을 전제하는 프로그램이고, 사용자는 그 '위장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자기 입맛에 따라 사용한다는 사실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맥도날드에 가는 사람에게 맥도날드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주는 것과 같은 것인데, 세상에 어떤 사람이 기호식품을 먹으면서 '아 이런젠장 내가 이런 함정에 빠진 사실을 몰랐다니'하고 놀라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럼 페북에 추석 때 집안싸움을 찍어올린다는지, 내가 누굴 좋아하는데 고민이라든지 이런걸 쓰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우스운 이야기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정리하여 이야기해주는 것. 실증을 무시하고 이론화에 집착하는 결과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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