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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두번째 식탁

추운 겨울 몸보신으로 제격인 남한강 매운탕&홍대포 날이 추워지면 어쩐지 몸이 찌뿌둥해진다. 추운 날씨를 탓하면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몸을 움직일 일이 없으니 땀을 흘리지 않아 몸이 둔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몸 이곳저곳이 아프기도 하고 컨디션도 점점 떨어지는 기분이다. 해물 닭한마리 최근에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로 영 몸이 좋지 않았다. 휴가를 내고 잠시 어디라도 떠나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럴 때 어른들은 따뜻한 온탕에서 몸을 풀어주거나 사우나 같은 곳에서 땀을 내주고는 했다. 이도 아니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뜨거운 국물로 추위를 다스리고는 했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던 내가 선택한 건 뜨거운 국물이었다. 남한강 매운탕은 회사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가게였다. 매운탕을 주력으로 하는.. 더보기
칼칼한 김치찌개 먹고 싶다면, 청춘냄비 집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 있다면 그건 바로 김치찌개다. 만들기도 편하고 한 번 만들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밖에서는 김치찌개를 잘 안 먹게 된다. 이왕 돈 내고 배를 채워야 한다면 집에서 먹을 수 없는 걸 먹어야한다는 심리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술 한 잔 하자는 친구의 성화에 를 찾았을 때도 썩 내키지는 않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오뎅 볶음과 찐계란 메뉴는 내키지 않았지만 가게의 분위기는 술이 땡기는 그런 분위기였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양은냄비에 나오는 가게들은 이상하게 술을 부른다. 그리고 적절한 안주는 그 술맛은 더욱 좋게 만든다. 양은냄비(?)에 담겨 나온 김치찌개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우리는 각자 저녁을 먹고 만났기에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소주.. 더보기
한국 최초의 빵집 이성당 군산의 이성당(李盛堂)은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이다. 이성당이 처음 문을 연 건 광복이 있던 해인 1945년이다. 이성당의 전신은 이즈모야(出雲屋)라는 화과자점이었다. 이즈모야는 1906년 일본에서 건너온 히로세 야스타로(広瀬安太郎)가 운영하던 가게였다. 당시 군산은 개항지로 많은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었고, 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이즈모야도 그런 가게 중 하나였다. 군산의 유명 관광지가 된 이성당 1945년 조선이 광복을 맞이하자 군산에 거주하던 많은 일본인들은 운영하던 가게와 머물던 집을 버려두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히로세 야스타로 역시 운영하던 이즈모야를 버려둔 채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버려진 이즈모야는 자연스레 조선인이 운영하게 됐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이성당이다. 이성당을 대표.. 더보기
나만의 작은 일식집, 사누끼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 주인공 고로상이 찾는 집들을 보면 대게 복잡한 번화가에 있는 가게보다는 좁은 골목 속 작은 가게들을 자주 찾는 거 같다. 이름 바 숨은 맛집이라고 할 수 있는 곳들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그런 가게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네에 작지만 편하게 갈 수 있는 작은 맛집 같은. 제일 먼저 주문한 돈코츠 라멘 그렇게 해서 동네를 돌다 찾은 곳이 바로 일식 우동 사누키다. 고로상처럼 “우와! 맛있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사실 일식이 먹고 싶었던) 나름 소소한 맛이 있는 곳이었다. 일식집답게 회는 물론이고 돈코츠 라멘과 초밥도 함께 팔고 있어 라멘과 초밥을 함께 주문했다. 라멘과 함께 주문한 광어 초밥 돈코츠 라멘은 지금까지 먹어본 라멘 중에서는 싱거운 편에 속했다. 그리 짜.. 더보기
뜨근한 국물이 생각날 땐 뿅의 전설 예전에 중국음식을 먹으려면 당연히 중국집을 찾아야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중국요리 하나씩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들이 생겼다. 예를 들어 탕수육 전문점이나 짬뽕전문점 같은. 물론 전문점이라고는 하나 그 안에서 한 종류의 음식만을 파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가게에서 대표로 내세우는 음식이 맛이 좋을 때가 많다. 은 짬뽕 전문점이다. 언제가 친구에게 뿅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맛있는 짬뽕집이 있는데 이름이 웃기다.” 들었을 당시엔 별생각 없었지만 가게를 방문할 당시에 ‘이름이 왜 이래?’라는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 없었다. 뭐, 이곳의 짬뽕을 먹고 나서는 이름뿐만 아니라 맛 때문에라도 가게를 기억할 수밖엔 없었지만. 이곳 짬뽕의 특징은 시원한 국물에 있다. 의 짬뽕 맛의 특징이라면.. 더보기
치킨의 변신은 무죄, 모던통닭 무료하던 어느 날. 평소 가깝게 지내던 후배의 연락을 받았다. 후배 녀석은 다짜고짜 치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치킨을 먹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메뉴를 딱 정해놓고 만나자는 게 익숙치 않아 물었다. 근데 왜 치킨이냐? 뭐, 이유는 간단했다. 새로 생긴 치킨집이 있는데 괜찮다고. 파네 파스타와 치킨이 함께 나오는 빠네치킨 평일 저녁 시내는 언제나 그렇듯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그런 사람들을 피해 2층에 자리 잡은 치킨집으로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는 크게 다를 건 없었다. 다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은 조금 특별했는데 일반적인 치킨은 물론이고 생소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빠네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크림 소스 외에도 다른 소스도 함께 나온다.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름을.. 더보기
나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행자갈비 지금처럼 먹거리가 풍요롭지 않던 시절, 최고의 외식메뉴라고 하면 짜장면과 갈비였다. 그나마 짜장면은 비싸지 않아 종종 먹을 수 있었지만 갈비는 집안의 큰 행사가 아니고서야 먹기 힘든 음식이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갈비를 원없이 먹고 싶다라는 생각을 종종했다. 자리에 앉으면 숯불부터 준비해준다. 요즘은 먹거리가 많은 시절이지만 가끔은 어렸을 때 먹던 갈비가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동네에 갈비집이 생겼고, 사람들이 줄을 서가며 먹기 시작했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돼지고기 무한리필 집이었다. 사실 내게 무한리필하면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고기의 신선도도 떨어지고 서비스도 엉망인 곳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문했던 행자갈비는 우려와 달리 서비스도 친절했고 음식 맛도 좋았다. 불이 올라오면.. 더보기
선지국의 명품,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대게 맛집의 특징이라고 하면 오래됐다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한 동네에 오래 살면서 계속 운영되는 음식점이 있다. 양평신내 해장국은 어린 나를 데리고 부모님이 다니던 곳이다. 지금은 현대식 건물이 딱하고 들어섰지만 예전엔 1층짜리 기와집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부모님보다는 술 한 잔 생각날 때 찾는 곳이 됐지만. 기본차림 대부분이 국밥에 곁들여 먹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소주는 아니다. 선지해장국 선지 외에도 양도 많이 들어 있다. 깍두기를 얹어서 한 입! 차림표 예전에 비하면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해내장탕은 선지가 빠지고 내장이 더 들어가는데 주문할 때 선지를 달라고 하면 그릇에 담에서 따로 내준다. 선지국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불고기 뚝배기도 있다. | 총평 | 이곳의 특징이라고 하면 깔끔.. 더보기
첫 양갈비의 경험, 라무진 양고기는 양꼬치 집에서 자주 먹었지만 양갈비를 먹은 것은 이곳 라무진에서 처음이었다. 거리에서 라무진 간판을 자주 봤지만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라무진은 다찌 형식으로 운영되는데 가게 밖에 의자가 나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대기 손님이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나는 다행이 식사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아직 가게가 한가했다. | 양갈비 | 양갈비를 주문하면 먹음직스런 고기를 그릴에 바로 올려준다. 그 주변으로는 채소를 구워 준다. 이곳에 특별한 점은 고기를 직접 구워준다는 점이다. 앉아서 기다리면 적당히 익은 고기를 먹기만 하면 된다. 다찌로 운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 익은 고기는 사이드로 빼준다. 채소는 말을 하면 더 구워주는데 워낙 맛이 좋아 여러번 부탁했던 거 같다.처음 .. 더보기
제주 흑돼지의 진수, 제주 돈사돈 친구들과 만나 뭐 먹을까 고민하다 제주 돈사돈 앞을 지나가면 꼭 대기 손님들을 보게 된다. 제주도에서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실 고기가 거기서 거라는 생각을 했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줄까지 서가며 돼지고기를 먹는가 싶었다. 이런 궁금한 마음을 안고 제주 돈사돈을 찾았다. | 연탄과 멜젓 | 제주 돈사돈은 기본적으로 흔히 말하는 은쟁반에 둘러 앉는 곳이다. 그리고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연탄을 넣어주는데 이색적이었다. 요즘엔 연탄불을 넣어주는 고깃집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탄위에 바로 멜젓을 올려준다. | 계란찜 | 고기 주문을 하면 기본으로 계란찜이 제공된다. | 제주 흑돼지 | 주문은 기본 2인부터 가능하다. 주문을 하면 바로 석쇠를 올리고 그 위에 두툼한 고기를 통째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