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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두번째 식탁

한국 최초의 빵집 이성당




군산의 이성당(李盛堂)은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이다. 이성당이 처음 문을 연 건 광복이 있던 해인 1945년이다. 이성당의 전신은 이즈모야(出雲屋)라는 화과자점이었다.


이즈모야는 1906년 일본에서 건너온 히로세 야스타로(広瀬安太郎)가 운영하던 가게였다. 당시 군산은 개항지로 많은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었고, 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이즈모야도 그런 가게 중 하나였다.





군산의 유명 관광지가 된 이성당




1945년 조선이 광복을 맞이하자 군산에 거주하던 많은 일본인들은 운영하던 가게와 머물던 집을 버려두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히로세 야스타로 역시 운영하던 이즈모야를 버려둔 채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버려진 이즈모야는 자연스레 조선인이 운영하게 됐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이성당이다.






이성당을 대표하는 빵은 단팥빵이다. 

단팥빵은 팥을 끓여서 만든 앙금을 넣어 만든 빵으로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서양 문물을 일찍이 받아 들인 일본은 다양한 서구의 음식들도 전해지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빵이었다. 그러나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인에게 빵은 다소 어색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일본인 먹기 쉽게 익숙한 팥을 삶아 넣기 시작한 것이 단팥빵이다.


이성당의 단팥빵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팥이 정말 많다, 랄까. 얇은 빵 속을 팥앙금이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성당에서 직접 만드는 촉촉한 팥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질 정도로 부드럽고 달다. 입안 가득 단팥빵을 베어 물고, 목이 멜 때쯤 시원한 흰우유를 마셔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단팥빵 외에도 이성당을 대표하는 빵으로는 야채빵이있다. 빵 속에 팥이 아닌 다진 고기와 볶은 채소가 들어 가는데 일본의 고로케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고로케는 기름에 튀기지만 이성당의 야채빵은 굽기 때문에 고로케와 다르게 고소하고 담백하다.





야채빵은 워낙에 인기가 많아

빵 나오는 시간을 조금만 지나도 금방 동이 난다.




예전에는 이성당에 들어가려면 놀이동산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건물을 새로 지어 기다리지는 않는다. 거기에 양재의 햇쌀마루나 제2롯데월드에서도 이성당의 단팥빵을 맛 볼 수 있게 됐다.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대한민국 최초의 빵집에서 만드는 단팥빵을 꼭 맛 보시길.



두번째 식탁 | 한국 최초의 빵집 이성당

written by mulgogiz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