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 어쩐지 몸이 찌뿌둥해진다. 추운 날씨를 탓하면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몸을 움직일 일이 없으니 땀을 흘리지 않아 몸이 둔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몸 이곳저곳이 아프기도 하고 컨디션도 점점 떨어지는 기분이다.
해물 닭한마리
최근에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로 영 몸이 좋지 않았다. 휴가를 내고 잠시 어디라도 떠나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럴 때 어른들은 따뜻한 온탕에서 몸을 풀어주거나 사우나 같은 곳에서 땀을 내주고는 했다. 이도 아니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뜨거운 국물로 추위를 다스리고는 했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던 내가 선택한 건 뜨거운 국물이었다.
남한강 매운탕은 회사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가게였다. 매운탕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긴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먹은 음식은 조개찜과 올갱이 해장국이었고 이날도 선택한 메뉴는 매운탕이 아닌 바로 ‘해물 닭한마리’다.
닭백숙의 진리인 닭다리!
마무리는 역시 백숙 국물로 만든 죽!
이름 그대로 닭백숙과 다양한 조개들이 함께 나오는 음식이다. 닭의 담백한 국물에 시원한 조개가 더해지면 그 국물은 더할 나이 없이 시원하고 깊다. 적당히 익은 닭을 먹는 동안 쉼 없이 조개와 끓여내 국물은 떠먹고 나면 어느새 이마엔 땀이 흐를 수밖엔 없다. 물론 좋은 국물에 빠질 수 없는 소주한잔을 곁들이면 이만한 보신이 또 있을까.
두번째 식탁 | 추운 겨울 몸보신으로 제격인 남한강 매운탕&홍대포
written by mulgogiz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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