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 있다면 그건 바로 김치찌개다. 만들기도 편하고 한 번 만들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밖에서는 김치찌개를 잘 안 먹게 된다. 이왕 돈 내고 배를 채워야 한다면 집에서 먹을 수 없는 걸 먹어야한다는 심리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술 한 잔 하자는 친구의 성화에 <청춘냄비>를 찾았을 때도 썩 내키지는 않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오뎅 볶음과 찐계란
메뉴는 내키지 않았지만 가게의 분위기는 술이 땡기는 그런 분위기였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양은냄비에 나오는 가게들은 이상하게 술을 부른다. 그리고 적절한 안주는 그 술맛은 더욱 좋게 만든다.
양은냄비(?)에 담겨 나온 김치찌개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우리는 각자 저녁을 먹고 만났기에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소주에 국물이나 떠먹을 심산이었다. 그런데 소주 한 잔 입에 털어 넣고 국물 한 숟갈을 떠먹었더니 속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칼칼한 국물이 내 허기를 자극했다. 속된말로 국물이 아주 죽였는데, 아! 역시 소주는 국물과 먹어야한다는 건 진리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결국, 가벼운 술자리로 시작했지만 그 끝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공기밥을 주문해도 작은 양은 냄비에 담겨 나온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고 하면 역시 김치찌개가 아닐까싶다. 보글보글 갓 끓여낸 찌개 속 김치 하나를 얹어 흰 쌀밥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거기에 뭉텅뭉텅 잘라 익혀낸 돼지고기까지. 김치찌개는 역시 최고다.
두번째 식탁 | 칼칼한 김치찌개 먹고 싶다면, 청춘냄비
written by mulgogiz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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